책소개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를 이어주는 마법 같은 성장 소설!
‘지금 시원한 바람이 내게로 불어온다, 어린 시절 소녀의 피아노처럼.......
나의 책도 펼치면 너에게 같은 바람이 불어올까?’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휴식을 준다. 선율은 단일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가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소설이 추구하는 바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피아노를 치는 나비는 이런 의문에서부터 출발하는 성장소설이다.
피아노 치는 나비는 단순한 플롯을 취한다. 시골의 주인공 소년이 서울에서 전학 온 소녀를 만나 다양한 유년의 사건을 거치고, 개인의 부주의로 인해 존재에 대한 깊은 의문을 갖게 된 소년이 소녀가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에 미래의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의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어느 날, 지쳐 꿈을 포기하려는 소년 앞에 어린 시절 트라우마의 주인공이 나타나는데........
피아노 치는 나비는 기본적으로 성장 소설의 방법을 취하고 있지만 기존에 알려진 전통적인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기존의 소설들이 점진적인 상승 - 완만 구조를 취하고 있다면 이 소설에서는 얼핏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각각의 챕터가 그러나 퍼즐처럼 마지막 챕터가 공개된 순간,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이루도록 배치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 모든 것은 그 순간을 지나쳐 와야 진정한 의미와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듯이.
저자 소개
김형선
* 2007년 KT&G 상상마당 소설 우수상 선정
* 2009 날마다 감동 날마다 행복 공동 저자
* 온라인 출판사 '사랑극장' 소설부문 전속 작가
* 서일대학에서 출판을 전공 후 호주와 일본에서 여행하고 공부했다. 운세 작가및 카피라이터, 바이럴 마케팅 등의 일을 했으며 지금은 프리랜서 저술가로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 고등학교 때는 연애편지를 대필해 주고 지금은 결혼하는 친구들 청첩장 문구를 구상하는 게 기쁜 대책없이 유쾌하고 사는 게 즐거운 사람이다.
본문 중에서
교문을 나오며 성복이가 어깨를 치며 말했다.
"오늘 명승부였지?"
"뭐가?"
"알면서 물어? 혜성같이 등장한 도전자 윤서영, 신 라이벌!"
역시 말 옮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상이란……. 페더급 챔피언전이라도 된다니?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 뭐."
"근데 넌 누구 뽑았냐?"
"너부터 말해봐."
"에이, 나야 뭐 성진이에 대한 의리를 버릴 수 있남?"
말은 그렇게 해도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눈빛마저 외면하고, ‘성복이, 지조 없는 놈, 그새 뉴 페이스로 갈아탔군.'
성복이랑 헤어져 집에 가는 길, 가드레일 위에 올라섰다. 좋은 날씨였다. 내 몸의 안도 밖도 똑같은 온도로 맞춰지는 기분이다. 개천 위로 바람이 흘러가는 게 보였다. 노트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멀리 날리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책가방 속에서 투표용지를 꺼내 누가 볼까 구깃구깃 구겨서 멀리 던져 버렸다.
- 2. 어느 날,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 마을中
주인공이 전학 온 소녀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
그때 ‘그’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내 삶에서 첫 번째였다. 처음엔 담쟁이덩굴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껴졌고 두리번거리자 황토색 벽이 말을 걸었다. 그 다음에는 개울물이 화음을 넣고 하늘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시작은 들릴 듯 말 듯 작게 속삭이며 시작한다. 꼬마 요정들이 비가 그친 숲속을 총총 걷듯이, 물방울이 호수에 튕기듯, 나뭇잎에 떨어져 오래된 플라타너스 속으로 스며들듯, 숲의 마음이 느껴지며 작은 물결이 끊임없이 퍼져가는 기억처럼 계속 일렁였다. 이쪽 파동과 저쪽 파동이 겹쳐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일이 있다고 전령이 다음 전령에게 서신을 전달하는 것 같았다. ‘서둘러!’
- 4-2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中
마음의 상처를 입은 주인공이 치유의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들었던 순간.
지금은 문을 닫은 목공소까지 걸어서 삼십분 정도,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지만 난 전력 질주했다. 바람이 귀를 스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슴처럼 뛰었다. 내가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전에는 몰랐었다.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공간이 저절로 압축돼 앞 쪽으로 던져지는 느낌이다. 세상이 한 점에 빨려 들어가면서, 절실하고 절박하게 쥐어짜는 내 마음이 시공을 거침없이 잡아먹고 있는 최후의 달음질이었다.
폐가 아프고 숨이 턱까지 찼지만 아랫배가 당겨 온몸이 조각나 떨어져 나갈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 7-1 여름방학은 얼마 남지 않았다中
위험에 처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뛰어가는 소년, 이 이야기에 하이라이트가 되는 백미.
10대를 지나오며 서태지와 아이들과 듀스가 등장하고 이어서 H.O.T와 신화 SES와 핑클이 성장기간 동안 브라운관을 지배했다. 춤을 추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많아졌고 헐렁한 바지와 농구화를 신고 이어폰을 꽂고 흥얼거리는 아이들이 내 주변을 채웠다. 그들은 수업시간에 공부대신 음악을 듣고 노트가 까맣게 될 때까지 가사를 끼적거리는 것이 오히려 미적분 한두 개를 풀 수 있게 되는 것보다 인생에 더 유익하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알 수 없는 호감을 품고 접근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해주길 바랬다. 난 그들의 순진한 열정을 적당히 받아 넘겼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그들의 음악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10대들의 우상이라고 하지만 나의 우상은 아니었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또한 하지 않았다. 또한 고난 받은 흑인들의 숭고한 소울은 나의 감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자기표현이 꼭 한정된 시간, 그렇게 빠르게 말을 많이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물론 친한 친구들에게 그런 속내까지 비추진 못했지만.
2장 1. 시간은 놓쳐버린 활시위처럼 中
지금의 삼십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나래이션이다.
‘아저씨 죄송해요.’
잘 지냈어요? 꼭 한번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너무 다행이에요.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당황해서……. 자꾸 했던 말만 또 하네요. 그렇게 나 같은 건 모르겠다고 쳐다봐도 옛날에 내가 얼마나 나쁜 짓했는데, 아저씨는 한개도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내가 나쁜 놈 만들고, 그래서 괜찮으니까 세게 한대 때려 주면 안돼요? 정신이 번쩍 들만큼 이가 부러져도 괜찮으니까. 한 대 제대로 맞고 똑바로 살라고! 그걸로 끝내자고 해주면 안 돼요?
네?? 맞아줄게, 나 지금까지 살면서 뭘 하든 나쁜 생각이 들어서 누군갈 망쳐놓고 행복하게 살면 안 되는 것 같아서 크게 웃어보지도 못했어요.
- 2장 2. 작가가 되고 싶었다中
트라우마의 대상인 칠성이 아저씨와 재회한 주인공이 용서를 비는 장면.
나에게 있어 서영이는, 차라리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존재나 다름없었다. 낭기열라의 어두운 협곡을 지나 요정의 숲으로 들어가면 비밀의 문이 있어 난장이와 트롤이 지키는 금단의 결계를 뚫어야 한다. 망각의 다리를 건너 정령의 잔 빛을 따라가면 마법의 피아노가 떠있는 비밀의 호수에 도착할 수 있다. 오직 한 소녀만이 소리를 낼 수 있는 피아노, 그리고 그 소녀가 연주하는 피아노를 들으면 어떤 아픔도, 고통도 치유된다. 신비한 피아노의 노래는 삶을 운명으로 만들고 모든 걸 하나로 연결하며 꿈을 이뤄준다.
- 2장 3.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다中
동창회에 참석한 주인공이 첫사랑인 서영이의 소식을 듣는 장면
피아노가 아닌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아닌 당신을 사랑합니다.’
“네?”
“누구보다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환상도 다른 세계에서 들리는 것도 아닌 이건, 내 실제의 목소리.
마주 보고 있는 여인의 눈동자를 통해 내 말이 그녀의 마음속에 전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난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렵지 않으니까!
그리고 피아노를 치는 소녀와의 재회를 축하하듯, 손수건 안에서 나비가 꿈틀대다, 조물주의 솜씨인 냥 날개를 펄럭이며
신세기의 찬가인지 새로운 피아노곡에 맞춰, 아름다운 새가 쏟아지는 음표를 뚫고 하늘 위로 비상하고 있었다.
- 2장 4. 친구의 말처럼 中
주인공인 소년과 소녀의 재회, 소설의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
출판사 리뷰
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글을 쓸 수 있다면 반대로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아 음악을 만드는 것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문자로 구성하는 음악이며 소리를 소설로 표현했다는 데에 발상의 전환과 기술적인 도전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쇼펜하우어도 가장 궁극적인 예술은 음악을 지향한다고 말했고 공자 역시 예는 음악으로 완성된다고 설파한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상상력을 재구성하는 모든 창작품은 한 길로 통한다고 할 것이다.
피아노 치는 나비는 주 독자층이 되는 청소년들에겐 관계의 소중함과 꿈의 가치를 알게 하고 또한 1991년에 학교를 다닌 국민학교 세대에게는 지나온 날의 향수와 첫사랑의 그리움을 선물해 줄 것이다.
그런 의미로 이 소설은 단순한 청소년 성장 소설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의 시대를 사는, 충돌하는 두 시대 속에서 갈등을 극복하며 살아온 30대들을 향한 위로이자 헌정이며 10대 들에겐 삼촌 세대의 정서를 느끼게 하고 그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따듯한 느낌이 드는 연주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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