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폰의 음악에 사람들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모노폰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았고, 열광시켰다.
그리고 모노폰이 사람들에게 명령하고 지시한다. 그들의 목소리만 듣고 따르라고.
공상을 즐기며 이야기를 곧잘 지어내는 여자 아이 마틸다, 마틸다가 사는 도시 광장에 거대한 축음기처럼 생긴 모노폰이 들어섰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모노폰을 낯설게 바라보지만, 모노폰에서 나오는 흥겨운 음악에 취해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모노폰에 빠져든다. 시장은 모노폰이 사람들을 화합시키며, 도시를 더욱 부강하게 해 줄 것이라며, 모노폰과 모노폰을 지키는 검은 제복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당부한다. 마틸다를 비롯한 도시 사람들 대부분이 모노폰에 열광하며, 모노폰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는데……. 그들의 명령에 따라 처음에는 얼굴에 주근깨가 난 사람들이, 다음은 붉은 머리칼의 사람들, 말을 더듬는 사람들, 안경을 쓴 사람들이 도시에서 하나 둘 사라진다. 모노폰과 검은 제복단은 사람들에게 명령과 지시만 할 뿐,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들의 지시만 따르라고 한다.
그들의 뜻을 거스르는 자는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발길질과 질타를 피할 수 없고,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질문하기를 피하며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데……. 모노폰과 검은 제복단에게 삶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고 통제받으며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대체 무엇이 우리의 삶을 두려움 속에 몰아넣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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